디지털 세계에 때 아닌 코인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NFT라고 하는 것인데요. 메타버스, 게임 아이템을 시작으로 패션 사업과 오늘 소개하는 미술품 아트 컬렉션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NFT의 가치와 용도는 경시했던 것처럼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디지털 아트와 엔터테인먼트 쪽이 NFT 열풍을 주도합니다. 국내에선 디지털 게임 사업이 이 시장을 공격적으로 열어가고 있죠. 오늘은 여러분과 다소 낯설고 생소한 NFT 뜻 그리고 미술품 대체불가토큰 시장에 대해 공부해보겠습니다.
2021년 12월에 출시하는 한국최초 NFT 영화 긴 하루입니다. 엔딩이 없는 한 편의 소설처럼 끝나지 않는 긴 하루를 네 개의 이야기로 엮어 선보입니다. 내가 고백을 하면, 두 개의 연애. 늦여름 등 독특한 감성이 돋보이는 영화죠. 국내 영화로는 처음으로 NFT를 접목했다는 것이 뜻깊고, 비디오테이프에서 CD로 스트리밍으로 변했듯 앞으로 NFT라는 새로운 기술이 침체된 영화 시장의 새 가능성이 되었으면 한다는 감독의 소회도 있었습니다.
NFT 뜻
NFT란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입니다. 해석하면 대체불가토큰? 설명하자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가 누군지 증명하는 가상의 token을 그림이나 영상 같은 곳에 붙이거나 넣어 마치 이름표처럼 딱지를 붙여 놓는 걸 말합니다. 뭐가 진짜인지 모를 디지털 파일의 원본 진위 여부나 현재의 소유 상태를 나타낼 수 있죠. 이때 사용하는 것이 토큰(token)인데 이게 복제 불가능한 암호로 되어 있어 대체 불가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번 가상화폐 공부 때 남긴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위변조 방지에 있어 탁월하고 아주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새로운 미래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 분산 컴퓨팅 기술인데 소규모 데이터들이 체인 형태로 인터넷 공간 내에 무수히 존재하게 되고, 이것들을 연결 '블록'처럼 만들어 분산 저장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면, 비로소 어디에든 원본이 존재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임의로 사실을 수정할 수 없게 되고, 변경의 결과 또한 열람 가능하도록 공개되므로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해지는 원리입니다.
몰래 숨겨둔 비밀은 숨긴 비밀 장소를 찾고 뚫어 버리는 일이 발생하면 속수무책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누군가 침투해 바꾼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도대체 뭔가 원본이고 진본인지 알 수 없을 겁니다. 왜? 비밀이니까. 그런데 이걸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정보로 공개하고, 발행 수정과 동시에 이곳저곳에 보안 사항은 암호화에 알린다면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하겠죠. 이런 개념적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미술품 시장에도 NFT
가상화폐 업계에서도 다양하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기관으로 정평이 나 있는 메사리는 최근 "2022년 가상화폐 시장 예측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술품과 관련된 NFT 즉 대체불가토큰 시장이 앞으로 10년간 성장해 약 100배 규모로 늘어날 거란 겁니다. 이런 예상 수치는 언뜻 감이 오지 않았는데 환산하면, 현재 온 오프라인의 실제 미술품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니 굉장히 놀랍네요.
세계적인 가상화폐 분석기관 메사리에서 발표한 이 보고서는 국내 코인거래소인 코빗이 지난 12월 20일 한글 번역본으로 출간했습니다. 보고서에는 크게 세계 가상화폐 3대 전망이 담겼는데 ① NFT와 디파이 성장의 가속화 ② 가상화폐 펀드 자금 유입의 증가 ③ 비트코인 성장세의 지속 등의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미술품 NFT 시장이 가진 잠재력
메사리는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늘어남에 따라 개방성과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NFT, 디파이, 메타버스 같은 신기술이 큰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공개되고 특정 권한이나 정보 소유를 한곳에 집중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죠.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실제 미술품 시장의 시총은 약 1조 70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아직 미술품 NFT 시장은 140억 달러 수준으로 1% 정도 되는 미미한 수준이죠. 하지만 앞으로 10년 이 미술품 NFT 시장은 현재 시장의 100배 그러니까 총 1조 4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보유할 거란 전망을 내놓은 겁니다.
뿐만 아니라 대체불가토큰(NFT)은 신분증이나 자격증의 위변조 방지를 도와 적용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졸업장 같은 것이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라집니다. 사실상 간단한 방법으로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불필요한 사회적 박탈감을 느낄 필요가 없죠.
여기서 NFT의 핵심이 되는 순기능은 바로 구입하는 게 아닌 취득한다는 개념입니다. 이와 같은 미래의 기술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접목되면서 바야흐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입니다. 소위 말하는 팬토큰(fan roken) 이라는건데 회원권을 개념을 더하고, NFT로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원하는 사람들끼리 필요한 공동체를 설립, 그 권리를 당당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팬토큰 보유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앨범이나 콘텐츠가 NFT로 발행되면, 이 팬토큰을 먼저 구매한 1000명은 라이브 공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겁니다.
가상화폐 전성시대?
사실 필자는 가상화폐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입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자체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 그걸 다루고 팔고 거래하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해요. 아직 개념이 정리되지 않은 초창기다 보니 너무 불완전한 정보로 시장을 흐리고 있습니다. 한두 명이 아니에요. 시장의 거의 반은 다 그런 분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가상화폐 펀드는 올해에 이어 2022년에도 엄청난 돈을 끌어모을 거란 전망입니다. 전통적인 헤지펀드도 그냥 좌시할 수 없었던지 향후 5년간 운용자산의 약 7%를 가상화폐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죠. 아무튼 앞으로 더 공부해봐야 할 분야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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