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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인생을 바꿀 책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 추천하는 책

by 강사 이지원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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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할지는모르지만아무거나하신싫어 #여행 #외식업 #책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 추천하는 책
 
 
Photo by Mesut Kaya on Unsplash
 
기획은 참 마법 같은 단어다.
필자가 지금 하고 있는 '퍼스널 브랜딩' 역시 넓은 의미로는 기획에 속한다.
사업, 전략, 마케팅, 콘텐츠, 제품, 서비스, 어디에나 갖다 붙여놔도 어색함이 없다.
인생의 절반을 산 사람이던, 아직 파릇한 청춘을 향유하는 사람이던
멋진 삶의 변화를 고대하는 사람이라면 '기획'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길 바란다.
짬이 나는 대로 5,000자로 된 포스팅을 리뷰하는 책에서 일부 발췌를 하고,
공부하는 필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담아 글쓰기 연습을 한다.
1차 목표로 2,000자로 시작했다가 네이버 정책이 바뀐 다음부터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렵지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5,000자로 된 포스팅을 나름 기준으로 정했다.
별도로 다룰 예정이지만 필자는 마인드 맵을 아주 쓸모 있게 사용한다.
그중 유료로 사용하고 있는 Simple Mind Pro를 이용해 복잡한 생각 정리나 프로젝트를 시각화하는데
글로만 써서 정리하는 것보다 머릿속에 오래 남고, 정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덤으로 생긴다.
사용 전 테스트나 간단한 정리용이라면 Free 버전도 있으니 부담 갖지 않아도 좋다.
(유료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실시간 동기화 기능이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도 결국은 기획이며,
그 기획을 어떻게 현실로 만드느냐는 '실행력'에 달려 있다.
100번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1번 실행하는 것이 더 낫고,
계획 없이 실행하는 100번의 실행보다는 계획을 기초로 한 1번의 실행이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
실행도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지만 '계획하고 기획하는 과정'은 중요한 정도가 아니다.
'계획하고 기획하는' 가운데 기획자는 계획한 일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된다.
무엇을 돌려 보고, 세워 보고, 뒤집어 보면서 고민하고 관찰하면
그 무엇이 돌려져 있어도, 세워져 있어도 뒤집어져 있어도 그게 뭔지 알게 된다.
그런 계획이나 기획의 과정이 없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해법 또한 국한된다.
무엇을 대충 훑어보고 실행에 옮기면
그 대충 훑어본 딱 그 측면이어야만 그게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게 되는 이치다.
그 무엇이 미처 훑어보지 못한 다른 측면을 보인다거나
그런 측면에서 야기된 새로운 문제를 발생시키게 되면 우린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에 대한 해법 또한 찾을 수 없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책 수만 권 읽어야 소용없다.
책은 한 권을 반복적으로 읽던, 필요에 의해 꾸준히 읽던 '생각'이라는 걸 하게 만들어야 진짜 책, 진짜 독서다.
책을 읽는다는 건 지금껏 그래 보지 못했던 내 머리가, 내 뇌가 원래 '생각'이라는 걸 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거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입체화되고, 그려지면서
상상 속에서, 뇌 속에서, 머릿속에서 시각화된다. 그게 '생각'이다.
생각은 ①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이며, 의려(意慮) 또는 지려(志慮)
②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가짐. 도는 그런 일. ③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의견이나 느낌을 가짐. 또는 그 의견이나 느낌.
④ 어떤 사람이나 일에 대하여 성의를 보이거나 정성을 기울임. 또는 그런 일. ⑤ 사리를 분별함. 또는 그런 일이다.
책을 읽는데 현실에서 약간 벗어난 듯 뭔가 붕 뜨거나 몰입(?) 하지 않으면서 단어만 쫓아 가기에 급급하다면 그건 진짜 독서가 아니다.
하지만 진짜 독서도 단어 쫓기에 급급한 과정을 거쳐 머리를 자꾸만 자극해 줘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독서법에 연연해 자꾸 속독법이니 뭐니 하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책 읽은 권수에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정말 미친 듯이 간절하게 원하면 책 한 권을 읽으면서도 '생각'하는 독서의 뜻을 깨닫는 사람도 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며 읽는 독서가 무엇인지 깨닫고,
그런 일이 책을 읽을 때마다 늘 습관화될 수 있도록 '생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생각 독서'는 그런 것이다.
필자의 팬 중에 궁금하다며 물어온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다 보니 시작이 길어졌다.
 
 
 
새로운 게 있을까? 새로운 건 뭘까?
 
책의 저자는 '퇴사준비생의 도쿄'와 '퇴사준비생의 런던',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 대표다.
각각의 주제를 정하고 해당 파트의 글들을 회사 담당자가 나누어 집필했는데,
이를 공동 저자의 형식으로 출간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는 여행이라는 매혹적인 콘텐츠 키워드에
여행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관찰하고, 디코딩 하는 방식 자체가 시그니처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혁신하는 것에 가치를 두지 않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미처 보지 못했던 그 무언가에 색다른 측면을 찾는 일에 집중했다.
심미주의적, 실용적, 감성적인 여행에 관한 책들은 너무나 많다.
우리는 그런 책들로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거나
여행자의 감성을 따라 느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 구경을 대리만족한다.
같은 여행이지만 특별한 목적과 가치를 부여하고,
나만의 관점을 더해 새로운 측면의 콘텐츠를 색다른 시선으로 기록하면
그들만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새로운 게 있을까?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관점의 변화나 기획을 통해 신선하게 만들 수는 있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찾아내는 일, 그게 바로 기획이다.
 
-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프롤로그
 
 
과거의 재해석
 
추억의 맛을 초현실적으로 소환하는 디저트 가게, 잇 달링 잇
보기에도 엄청 비싸 보이는 디저트, 과거와는 거리가 멀게 보이는 초현실적 비주얼.
그러나 홍콩 사람들은 이 디저트에서 향수를 느끼고, 별안간 시간 여행을 떠난다.
이러한 과거의 재해석을 통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가치를 파는 곳! Eat Darling Eat(잇 달링 잇)이다.
 
 
과거의 유산은 지키면 유물, 살리면 보물 - 비하인드 바
홍콩의 100년 된 감옥에 칵테일 바가 들어섰다.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그 내부가 더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
경쟁업체가 따라 하려야 따라 할 수 없는 그들만의 특별함을 무기로 만든다.
공간 재생의 기술을 엿보고 싶다면 한 번쯤 다녀와 보자.
감옥이라는 맥락을 아예 없애 버리지도, 그렇다고 전혀 새롭게 해석하지도 않았다.
가진 자체 특성을 있는 그대로 전략화하고, 그 특성을 매몰시키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해석한다.
상호 '비하인드 바'는 Behind Bars 수감 중이라는 뜻이란다.
 
고객 경험을 바꿔? 어떻게?
 
 
남의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편집 기술, 인 시투
세계 각국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의 요리를 한 곳에서 맛본다?
그들의 레시피를 그대로 카피해 맛부터 플레이팅까지 똑같이 선보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런 아이디어는 누가 어떻게 어디서 생각해 냈을까?
그런데 이 레스토랑은 그 독창성으로 인해 미쉐린 스타를 달았다는 사실이 더 아이러니하다.
세상에 안 되는 것은 없다.
그 일이 안된다고 지레 생각으로 울타리를 치고 나면, 더 이상 생각의 확장이나 가지를 쳐나가는 일이 멈추기 때문에 그친다.
모든 일은 자기 하기에 달렸다. 하고자 하는 일을 믿고,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시각화하면 된다.
그 일이 가능성이 있고, 없고는 실행을 하고 난 다음 순서에나 오는 단어이지
해보지도 않고 상상 만으로 실행해보기도 전에 꺼낼 순서의 말이 아니다.
해보지도 않고 가능하네 불가능하네를 말하는 사람은 바보다.
아주 어리석은 찌질이다.
 
 
디저트를 공짜로 대접한다? 접근의 담장을 낮춰 불러들이고 구매로 전환하는 테크닉의 마술사, 써니힐즈
시식을 판다?
판매하는 음식을 일부 잘라 놓고 행인들에게 맛보라고 권하는 시식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식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고객이 착석하면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대로 된 먹거리를 대접한다.
받아도 제법 받아야 할 만한 비주얼의 음식을 시식이기 때문에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게 대체 뭔 소리냐고 되물으면 필자도 모른다. 안 가봤으니까 ㅠㅠ
그런데 가보고 싶다. 그 놀라움을 한번 느껴 보고 싶다.
시식을 위한 매장이라고 분위기가 허접할 거라 생각하면 낭패다.
사진으로 본 매장은 고급 져도 너무 고급 지다.
대만의 국민 과자 펑리수를 판매하는 '써니힐즈(Sunnyhills)' 이야기다.
매장에서는 즐기고, 필요하면 나가는 길에 선물세트 같은 제품을 사 가는 식이다.
그만큼 시식하게 하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은연중에 도드라진다.
타이베이를 넘어 도쿄, 홍콩, 상해 등 해외 매장까지 갖추며 사세를 확장 중이다.
무료로 시식 제품을 제공하고 이익을 남겨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니 존경스럽다.
 
 
조리하는 과정도 메뉴의 일부다, 원 하버 로드
오픈 주방은 이제 흔한 트렌드가 됐다.
무언가라도 빼앗길세라 꽁꽁 숨겨진 외딴 주방에서 이루어지던 비밀스럽고 은밀한 일들은
이제 더 이상 비법도 노하우도 아닌 세상이 된 것이다.
 
파티시에 가 눈앞에서 디저트를 만들어 준다.
바 테이블에 앉아 흰색, 회색, 검은색 중 하나를 골라 실리콘 매트를 깐다.
깔린 매트를 캔버스 삼아 바 건너편의 파티시에 가 손님 눈앞에서 디저트를 한 땀 한 땀 ‘그려’ 나간다.
그리고 무스 타입, 슬레이트 타입, 털실 타입, 큐브 타입 등 다양한 제형과 색깔의 초콜릿, 푸딩, 생크림, 마시멜로, 모찌, 과일 등을 차곡차곡 쌓는다.
여기에 드라이아이스 연기를 내뿜는 액화 질소 아이스크림을 즉석 제조해 얹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보통 디저트는 식사를 마무리하는 조연인데 여기서는 어엿한 주인공이 된다.
위 영상은 '원 하버로드'가 아닌 '아툼 데저런트(Atum Desserant)'다.
안타깝게 지금은 내부 사정으로 디저트 쇼는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소개해드리는 5성급 호텔 그랜드 하얏트에 있는 레스토랑 '원 하버로드(One Harbour Road)'에서
"셰프스 테이블(Chef's Table)"을 예약하면 특별한 방식의 주방 엿보기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원 하버로드의 '셰프스 테이블'
원 하버로드는 1930년대 상하이 고급 대저택을 모티브로 한 광둥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육중한 대들보와 유리천장 한눈에 봐도 손꼽히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 '셰프스 테이블'이 이 고급스러운 홀 어딘가에 자리하나 싶지만, 반전이 있다.
예약 손님이 안내받는 곳은 바로 주방이라는 사실.
손님에게는 금기의 영역이던 주방 한복판을 그대로 가로질러 안내한다.
접시 달그락거리는 소리, 치익하고 팬에 기름 두르는 소리, 광둥어로 서로 지시를 주고받는 소리.
수십 명의 조리사가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다.
놀랍게도 셰프스 테이블은 바로 이 주방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다.
셰프스 테이블의 가격은 저녁 식사가 인당 1,527홍콩달러(약 24만 원)부터 시작해
1,068홍콩달러(약 17만 원)로 시작하는 일반 코스 메뉴 보다 비싸다.
셰프스 테이블의 가장 비싼 메뉴는 2,957홍콩달러(약 46만 원)이나 한다.
일반 메뉴를 먹을 수 있는 홀도 고급스러우니, 셰프스 테이블은 얼마나 호화찬란할까?
반전은 또 있다.
의외로 셰프스 테이블은 소박하다는 사실이다.
원래 이곳은 셰프가 레시피를 개발하고 회의를 하는 등 실무를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편에 컴퓨터와 프린터도 있고, 각종 향신료와 말린 해산물 등 식재료를 수납한 찬장도 있다.
영업시간 전후로 사무 업무를 보고 있을 셰프의 뒷모습이 그려지는 곳이다.
진정한 ‘셰프의 테이블’로 셰프의 손님을 셰프의 사적인 공간에 초대한다는 콘셉트다.
오히려 과한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것도 사적인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해치지 않기 위함이란다.
 
고정관념? 그게 뭔데?
 
 
바텐더가 필요 없는 칵테일 바, 드래프트 랜드.
임대업과 컨설팅 업을 하나로 매월 매월 신장개업을 하는 레스토랑, 테이스트 키친.
마시지도 않은 와인을 파는 와인 매장, 베이 브로스 앤 러드.
혁신이라는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아져 버린 시대에 사는 사람이지만
어디서 그런 발상들을 하고, 그걸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고 뚝딱 실행으로 옮기는지 존경스럽다.
애당초 그들의 사전엔 '고정 관념'이라는 용어가 없는 모양이다.
유독 필자의 신경을 잡아 끄는 건 '테이스트 키친'이다.
망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셰프의 등용문을 위해 상시 개념의 팝업 레스토랑.
근사하다 못해 말문이 막힌다. 실행력에 박수를 보낸다.
매달 새로운 셰프가 차별화된 콘셉트로 실험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달마다 성장하기도 하고, 새로워지는 레스토랑 브랜드.
임대료가 살인적이기로 유명한 홍콩에서 주방설비를 갖춘 30여 석 규모의 공간은
셰프들에게는 꿈이고, 그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드림랜드다.
공간 제공? 그뿐이 아니다.
테이스트 키친을 운영하는 주체는 F&B 컨설팅 에이전시인 '트윈스 키친(Twins Kitchen)'인데
그들의 컨설팅 서비스까지 해준다. 해보고 싶다. 필자의 위시리스트에 올랐다.
공간과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는 레스토랑 인큐베이터, 보육 센터. 더할 나위 없다.
 
시대를
시대를 앞선다는 건
 
 
시대를 앞서간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필자 역시 너무 시대를 앞서가다가 쓴맛을 본 경험이 제법 있다.
카페와 바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비용을 낮춰 매출을 높이는 로봇팔의 '레시오'.
AI 스피커를 이용해 판촉, 술 매출을 올리는 '보틀 로켓 와인 앤 스피릿'.
로봇이 서빙해주는 레스토랑, 상상이 현실로 레스토랑 '로봇 허'.
그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보틀 로켓 와인 앤 스피릿(Bottlerocket wine & spirit)'이다.
와인 매장에 아마존의 알렉사가 있는 이유를 말해주는 보틀 로켓.
와인을 분류하는 기준과 와인을 추천하는 쳬계를 달리해 고객의 마음과 함께 지갑을 연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 심층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읽는다.
가능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적용되었고,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위스키 섹션에는 알렉사를 배치해 인공 기술을 실제로 적용한다.
그 옛날 단골 매장에 있던 점원이 자주 방문하는 여러분을 기억하고,
어떻게 그리 딱 들어맞는 취향 저격 제품들을 권해 뒷주머니 지갑을 열게 만들던 때가 생각나는가?
그 일이 AI를 이용해 우리 주변으로 올 일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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