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9 - [사건 사고 이슈/국내 사건] - 백신 미접종자 식당 출입 다중시설 이용 불이익을 받게 되나요?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습니다. 영업시간은 유흥시설이 포함된 1그룹과 식당과 카페 등이 포함된 2그룹이 밤 9시까지로 단축되고, 학원 영화관이 속한 3그룹은 밤 10까지로 축소되었죠. 정부는 감언이설로 이소리 저 소리 떠들지만 실제 영업에 미치는 여파는 굉장히 컸습니다.
서울 명동의 한 자영업자는 망연자실 앉아 있다가 인터뷰하는 기자의 말에 한숨을 쉬며 이렇게 답을 합니다. "가게 홀 손님도 사라진건 이해를 하는데 배달 손님까지 싹 사라졌어요" 누굴 탓하고 싶지 않지만 일을 이지경으로까지 몰아간 정부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식당 A의 사례
# 거리두기 강화 방침이 시작된 다음 날, 오전 11시 30분 평소 같았으면 한창 손님으로 붐빌 서울 강남구의 어느 한 아귀찜 식당이 완전히 텅 비어 있었습니다. 매장의 한쪽 벽에는 유명인의 사인이 그려진 액자가 즐비한 것으로 봐서 제법 알려진 맛집으로 보입니다. 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어제저녁에 손님 두 테이블을 받은 것이 전부다. 지난달 구청에서 3개월치 손실보상금이라며 22만 원 정도를 줬는데 그걸 어디에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식당 B의 사례
# 번화가 앞 모퉁이 2층짜리 건물에서 갈비집을 대형으로 운영하는 사장님은 이날 점심때도 손님을 두 테이블 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오늘 점심 매출이 평소의 반의 반도 안된다"라며 토요일이었던 어제 역시 손님이 매장 절반도 못되게 찼고, 있던 예약까지 전부 취소되는 바람에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며 하소연을 합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
거리두기 강화 방안이 시작된 첫 주말은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였습니다. 식당과 카페는 물론 PC방까지 다중이용시설업소가 밀집된 서울 강남시 번화가엔 사람이 줄어 정적만이 가득합니다.
지난 18일 0시부터 천편일률적으로 전국 사적모임이 최대 4명으로 제한됐습니다. 수도권, 비수도권 가리지 않고 바뀌었습니다. 유흥시설이 속해 있는 1그룹, 식당 및 카페,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목욕탕이 속해 있는 2그룹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영업시간이 9시까지로 제한됩니다. 3그룹에 속한 학원과 PC방, 독서실은 밤 10까지 밖에 영업하지 못합니다.
백신 미접종자는 이제 식당과 카페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차를 마셔야 하고, 그 밖에는 포장 및 배달만 가능합니다. 이를 하늘도 알았는지 실컷 눈의 퍼부어 식당들은 그나마 있던 배달 매출까지 뚝 떨어지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장어구이 집을 운영한다는 김 씨는 "진짜 날씨마저 안 도와준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눈까지 저리 시샘을 하니 그나마 남은 매출 실적마저 기대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푸념합니다.
어차피 손님도 별로 없겠다 찾아온 손님과 푸념 섞인 하소연을 하다 정부의 부실한 방역정책을 비판하는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식당 사장님은 "예전에도 4단계를 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정말 숨 막힐 정도로 힘들었다. 또 어디가 끝일지 모를 그런 시절을 보내야 한다는 두려움까지 느껴진다" 목소리를 높입니다. 손님도 마찬가지예요. "백신 증명서를 검사한다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 쭈뼛 대면 뒤통수가 눈총을 받아 따갑다"라고 말합니다. 하긴 이렇게 수시로 방역정책이 바뀌니 이번엔 또 뭐가 바뀌고 어떻게 된 거지 모르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평소 같았으면 주말 학원가를 찾았던 학생들로 북적였을 강남구 대치동 노래방은 이날 아예 손님이 단 한 명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업주 최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조금 더 버텨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이젠 방역 규제가 강화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니 가게를 접을 때가 된 것 같다"며 울먹였습니다.
때아닌 혼밥의 보편화
때 아닌 '혼밥'이 이슈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진짜 식당, 카페에서 혼밥을 하거나 배달과 포장만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백신 부작용 때문에 걱정돼 접종을 미뤘다고 하는데 이제 그 때문에 본의 아닌 혼자 밥을 먹게 되니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회사 업무상 꼭 필요한 외부 미팅마저 줄줄이 취소되면서 사람들은 점차 폐쇄적으로 고립된다는 느낌이 늘어 우울감마저 느낀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나서려던 기자를 돌려세우며, "한 마디만 더! 정부가 이런 식으로 개인의 기본권 침해를 막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며 되레 화를 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시작된 18일 0시 이후 결혼식을 치르게 된 신혼부부들은 난데없이 하객을 맞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나마 가까운 지인들 때문에 부족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출발을 위한 설레임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 대책을 세울 시간도 없이 반으로 확 줄어든 허용 기준을 따져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서울 중고에 위치한 한 호텔 결혼식장 풍경, 하객으로 참석한 직장인 권씨, "청첩장을 받을 때는 분명 하객이 500명까지 된다고 해서 직접 온 것인데 그새 인원 제한이 바뀌어 축의금만 내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게 뭔 짓인지 혼란스럽다"라는 반응입니다.
원칙에 따르면 결혼식은 백신 접종자로만 구성하면 499명까지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거리두기 강화에서 바뀌었습니다. 이를 같은 방식으로 허용하더라도 새로운 일반 행사 기준인 299명이 최대 인원이 됩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보세요.
2021.12.19 - [사건 사고 이슈/국내 사건] - 백신 미접종자 식당 출입 다중시설 이용 불이익을 받게 되나요?
때 아닌 폭설과 한파까지 찾아오는 통에 거리두기 강화 첫 주말은 전국 주요 관광지가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지난 18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6.5도여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부산뿐 아니라 제주도까지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는 통에 주요 거리는 물론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까지 좀처럼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 위기가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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